『조선 여성의 사회적 지위』는 우리나라 여성 발달사를 통해 그들의 신분과 지위, 위상, 역할, 관습 등 여성의 이면과 역사를 알게 해주는 책이다. 상고 이래로 시대적인 사회적 삶의 모습과 여성사의 변화 과정을 함께 역사학자 시각으로 고찰하였으며, 오래도록 이어져오는 여성관에 대해 여러 가지를 서술한 것으로 간략하나마 과거 속 여성문제를 알게 해주는 교양서이다.
<서평>
오늘날 신교육을 받은 조선 여성들치고 이 시기 여명기에 기독교회와 그들이 세운 교회학교 안에서 그러한 진보적 교육을 거치지 않은 사람이 거의 드물었다. 그러므로 기독교회와 그에 포함되어 들어온 서구문명이 조선 여성을 지도하는 데에 있어 얼마나 유리했는가를 알 수 있다. 따라서 기독교와 관계를 갖지 않고서는 도저히 근대 조선의 여성문제를 논할 수 없는 일이다. 이같이 기독교로 말미암아 신교육에 첫 발걸음을 내디디게 된 조선의 여성들은 점차 여학교에 발전에 따라 그 수준 정도가 향상되게 되었다. 제1차 세계대전의 종식을 고하는 1919년 파리강화회의가 열렸다. 따라서 세계 변화의 감동이 막 일어나려 할 때에 스스로 조선에서 외치고 있는 내부적인 특수한 사정과 이러한 외세의 거센 자극에 떠밀려 가냘프고 나약한 많은 여성들이 남성과 함께 민족운동에 참가하게 되었다.
남성이 이와 같이 여성에게 정조를 강요하게 된 것은 남자의 순수한 혈통을 보존하려는 생각에서 나온 것이다. 만일 정조가 여성에게 필요하다고 하면 마찬가지로 남성에게도 적용함이 이론상 정당한 것이다. 그런데 어째서 여성에게만 꾸짖느냐고 불평을 울리는 신여성도 많다. 하지만 남성중심의 사회에 있어서는 이 이론이 없을 수는 없다. 왜냐하면 여성을 한 사유물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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