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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눈꽃 핀 고향의 느티나무

눈꽃 핀 고향의 느티나무
  • 저자송인덕
  • 출판사어문학사
  • 출판년2015-06-04
  • 공급사(주)북큐브네트웍스 (2015-08-21)
  • 지원단말기PC/스마트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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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인덕, 망팔이 되어 잠시 삶을 뒤돌아보다



    어린 시절, 어느 마을에나 큰 느티나무 한 그루가 있었던 것 같다. 여름에는 그 나무 그늘 아래 동네 사람들이 몰려 있었고 서로의 소식도 물으며 정을 주고받았다. 조금 장난기 돋은 아이들은 큰 나무를 놓고 전쟁놀이를 하기도 했고 끝내 큰 나무를 타고 올라가 어른들의 마음을 졸이기도 했다. 그렇게 큰 나무는 마을의 일들을 아주 오랜 시간 눈여겨보면서 자신을 더욱 성장시켰을 것이다.



    교육방송인이자 한일관계 탐구를 바탕으로 여러 권의 책을 냈던 작가 송인덕 선생이 아주 소박한 책 한 권을 냈다. 이전의 책처럼 한일관계를 돌아보는 책도 아니고 교육방송의 나아갈 길을 제시한 책도 아니다. 여든을 바라보던 어느 날 잠시 삶을 뒤돌아보며 사진과 함께 쓴 소소한 에세이다. 그래서 사실, 더 의미가 있다. 역사의 흐름과 함께 인간의 성장과 패배를 지켜봤던 마을의 큰 느티나무처럼, 역사를 삶으로 몸소 체험한 송인덕 선생의 이야기는 나무의 나이테만큼이나 깊을 테니까 말이다.

    에세이는 고향 마을에 있었던 느티나무 이야기로 시작한다.



    “내가 태어난 시골 고향 집 앞에는 수령이 500년이 넘은 느티나무 두 그루가 있다. 마을 사람들은 이 느티나무를 수호신으로 섬기고 있으며, 그 정자나무 밑에 모여 더위를 식히며 시국 이야기나 옛이야기 등으로 긴 여름밤을 보내곤 한다.”



    마을 지키는 수호신이자 더위를 식히며 마을의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광장의 역할을 하는 느티나무. 이 느티나무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사계절 마을을 지켰고 그 모습을 달리하며 우리 마음을 지켜주었다.



    “느티나무는 봄, 여름, 가을, 겨울, 사철 그 모습을 달리하며 마을을 지켰다. 봄이 되면 연초록으로 단장하고서 새들을 불러 모았다. 온갖 새들이 찾아와 아름다운 노래를 들려주었다. 여름이면 무성한 잎을 드리우고 우람하고 든든한 품으로 마을 사람들을 품어주었다. 노오란 옷으로 갈아입은 가을의 황홀한 자태는 풍만한 미인도를 연상케 했다. 그뿐인가. 겨울, 죽을 것 같던 나목 가지에 하얀 눈꽃이 피면 이 세상 어디에도 없는 신비하고 멋진 하늘나라가 떠올랐다.”



    느티나무는 일제 식민지 시절도 묵묵히 지켜보았고 감격의 광복까지도 보았다. 그러나 또다시 휘몰아친 6·25까지도 바라만 볼 수밖에 없었다.



    “유년시절에 체험한 두메산골 고향의 느티나무, 일본과의 만남, 감격스러운 광복의 만세 소리 등. 고향을 오래 살아오고 있지만, 나의 마음은 평생 눈꽃 핀 우람한 느티나무가 있는 고향에 있다.”



    어느 마을에나 있다는 느티나무는 송인덕 선생의 삶을 닮아 있다. 하나하나 우리 시대와 함께 성장한 송인덕 선생의 소소한 이야기들은, 이 느티나무에 기대어 잠시 들어 봄 직하다. 어떻게 살아야 한다는 정답은 없다. 삶은 누구나 살아내는 거니까. 모든 걸 지나서 이제 여든이 넘어선 송인덕 선생의 목소리를 듣다보면 우리에게도 나이테 하나의 깊이가 생기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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