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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탈출

탈출
  • 저자신창용
  • 출판사스틱
  • 출판년2018-11-28
  • 공급사(주)북큐브네트웍스 (2019-01-04)
  • 지원단말기PC/스마트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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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옥이 천국이다”



    “무슨 짓이든… 돈을 벌어야만

    했던 밖이 진짜 감옥이었다.”



    역사가 배제하는 자들의 시간



    자본의 유령이 지배하는 나라인 ‘파스란’에서 초라한 자영업자로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경험의 교훈을 끌어안고 있는 M이, 정치적 역학의 함수로 인해 파스란에서 분리독립이 된 작은 나라로서 신분이 지배하는 ‘로만’에 침투해, 로만의 절대 신분인 관리가 되고자 진력하나 그곳에서도 현실은 M에게 등을 돌린다. M을 비롯해 인물들은 저마다 가진 존재의 조건으로부터의 탈출을 향해 온몸으로 다투나, 우주의 객관은 인간의 의지 따위는 돌보지 않는다는 듯이 그들 몸부림의 값은 무력하다.

    역사는 단지 반복이 아니라 발전한다고 양보하더라도 시간은 무심하면서도 거칠고 역사의 성숙은 너무나 더딘 탓에, 역사의 시간은 늘 그 현세를 감당해야 하는 인간의 문제는 어떻게 하느냐는 숙제를 남긴다. 삶을 규정하는 요소로써 ‘신분’에서 배제된 인물들은, 그 규정요소가 ‘재화’로 바뀐 시대에도 여전히 배제되는 ‘을’에서 구제되지 못한다. 배제된 현세의 인간은 다만 후세의 영광을 위한 존재로서 역사의 시간을 왔다가는 자인가…





    ‘존재의 조건을 찢는 자들!’

    자본과 현실의 속살을 파헤친 신창용 작가의 첫 번째 장편소설



    시간과 역사에 대한 의혹의 염과 함께, 그 부정의 시대적 주인공으로서의 ‘돈’의, 인간의 모든 고민과 지혜조차 무력화하는 괴력으로서의 ‘자본’의 함의에 생각이 머물다가 이 소설은 비롯되었다. 소설의 인물들은 저마다 가진 자신 존재의 조건으로부터 몸살을 하고 있다. 저마다 존재의 조건에 앙탈하며 생존·인정의 투쟁에 나선다.

    ‘1%의 갑과 99%의 을’이라는 지형도의 고착화, 공무원과 같은 창의성과는 거리가 있는 직종의 선호, 중산층의 축소와 극심한 양극화, 일자리 부족과 갈 곳 없는 청년의 긴 그림자, 비정규직·계약직의 일반화, 제 살 까먹을 뿐 출구가 없는 자영업, 여전한 길고 긴 근로시간과 스스로 제 모가지를 버리는 일들, 결혼과 출산의 두려움, 가족해체의 끝장을 보는 독거노인의 급증, 노령화의 질주와 생산가능인구의 감소, 사회적 계급으로 규정지어버리는 기능으로 전락한 지 오래된 교육, 화려한 외피를 입은 채 자기검열로 조각난 대화들의 범람, 지역과 계층과 세대의 불신과 분열, 괴담과 혼란스런 정보로 몸살을 하는 온라인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현재의 고통과 사회안전망이 없는 미래의 불안, 부자나라와 가난한 시민, 모든 가치를 규정해버린 돈… 저 무거운 부정의 지시어들을 어떻게 이해를 해야 하며, 어찌해야 하는가?!

    역사의 시간은, 진화의 과정이 아니라, 다만 반복을 향한 변주에 지나지 않는가? 역사의 어두운 궤적을 읽어온 인문주의자들의 차가운 이해가 괜한 염세의 비아냥거림만은 아니었다는 건가? ‘객관적 누림이 아닌 상대적 비교를 통한 나의 규정성’이라는 인간의 본질적 질병에 대한 이해만으로는 그 규명이 부족한, 또는 세계의 운명이듯이 단지 욕망의 값으로만 규명되지 않는 그 무엇이 인간을 체포하고 있다는 건가?





    시대와 역사의 횡포로 얼룩진 세계,

    삶과 투쟁하지만 역사에서 배제된 인간들,

    후세의 영광을 위한 존재인가?



    “하나의 선택이 삶 전체를 규정해버리는 삶의 불가지(不可知)와 위험, 수인의 한계를 넘은 ‘갑과 을’의 불평등 구조, 진화의 본질적 장애인 이념의 불균형, 눈물과 피를 바쳐 얻은 자유와 인권이 자본에 의해 다시 규정되는 현실, 역사발전의 완만함이나 의문 등에 대한 사유가 오래 쌓여 버티지 못하고 그 일단이 이 졸작으로 형상화되었다.” _소설가 신창용



    눈물겹도록 질긴 생명력을 보이며 희망을 버리지 않는 자, 돈에 의해 타락해 이기적인 삶을 살고 있지만 누구나 가질 수 있는 보편적 욕망을 소유한 평범한 ‘을’인 자, 돈도 사회적 지위도 있는 ‘갑’이지만 기득권 질서의 변화를 모색하는 자, 배우거나 가진 것으로 변화한 세상에서도 거뜬히 살아남는 자, 못 배우거나 없어서 바뀐 세상에서도 여전히 자본의 노예인 자. 소설 속에서 이들은 저마다 자신의 현재로부터 탈출하고자 무던히 애쓴다. “감옥은 안식처였고, 밖이 오히려 감옥이었다.”“감옥이 오히려 천국”이라는 주인공의 말은 자본과 시대, 역사의 횡포로 아로새겨진 현실을 향해 항변한다.

    권위주의 국가가 무너지고 개혁이 되지만, 그것은 자본(돈)에 의한 타율에 의한 것이었고 또 국민의 의식이 고양되지 않은 상태였다 보니, 결국 ‘소수의 갑과 다수의 을’이라는 국가사회의 상태가 모양새만 달라졌을 뿐 바뀌지 않았다.

    제도의 변경은 있었지만 크게는 그것이 자유주의적 시장경제의 세력에 의해 이뤄지면서 실질적 평등의 실현은 깊이 들어가지도 못한 채 주로 개인의 노력이나 운이나 비정상적인 요소에 의해 신분의 변화가 일어났다. 무엇보다 국민의 의식이 진화되지 못한 전제에서 개혁도 실제로는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는 것을 서사를 통해 말한다.

    소설이 홀로 우는 울타리를 떠나 다시 삶의 도구로써 인간의 나태함에 시비를 거는 문으로 들어설 것인지, ‘바른말은 하지 말고 이미지 관리에 전력하자!’라는 정치와 ‘갑들’의 문법에 분노의 마이크가 주어질지, 오래도록 역사를 규정해버린 ‘이념의 지극한 불균형’을 깨는 빛이 들 것인지, ‘기술, 제도, 인간의 의식’ 이것들이 어떻게 어울려 ‘돈의 질주’를 달랠지… 그리 크게는 자신이 없는 가운데, 공존으로 진화하고 널리 인간이 이로워질 땅을 향한 인간 의지의 산물을 기다린다. 젊어 먼저 별이 된 사람에게 이 이야기를 바친다.





    책 속으로



    뇌물을 받아먹은 자는 어디로 사라진데다가 유기되어 버린 M은 더는 참지 못했다. “어, 여보시오 들! 대체 내가 무슨 죄인이라고 잡아 놓고는, 지금 뭐하는 짓들이오. 비록 처음 와본 곳이지만 통행수수료인지를 뭔지를 받아먹고도 사람을 이렇게 잡아 내팽개치다니, 이건 무슨 놈의 훼괴한 짓이오?”라고 했다. --- p.9



    월급으로는 도저히 생활이 되지 않거든요. 오래 근무를 했다고 해서 월급이 그리 오르는 것도 아니고요. 다들 한 달에 몇 번 집에 갔다 오는 외에는 이곳에서 숙식을 하는데, 그게 입을 더는 것이기도 하지만 집에 갈 때는 꼼짝없이 한숨이죠. 제비새끼마냥 기다리는 새끼들을 비롯해 오랜만에 가족을 만나는데도, 손에 든 것이 변변치 않으니 발길이 무거울 수밖에요. --- p.12



    몸종? M은 이게 무슨 소리인가 싶었지만, 모조리 어지러워 그만두었다. 한편으로는 너무 생소한 것들이어서 당황스럽지 않은 바는 아니었지만, 어쨌든 이상한 나라의 이상한 사람들이라는 점과, 없는 돈을 쓰며 이리 집요할 수 있다는 점과, 이런 것을 두고 무슨 약다고까지 할 수 있느냐는 점을 전제로 하는 바에는 그리 놀랄 일만은 아니었다. --- p.36



    M은 그 여종업원이 무슨 잘못을 했기에 매질까지냐고 따지듯 물었다. 엘린은 ‘호텔에 투숙한 관리에게 사랑을 받고도 자진해서 신고를 하지 않았고, 거기다가 사랑을 받은 일이 없다고 거짓말까지 한 죄’라고 대답했다. --- p.52



    모르면 차라리 좋을, 듣지 말아야 할 일을 들었네요. 그 일은 그 누구도 어찌할 수 없는 종류라는 거예요. 그러니 파비안 씨에 대해 더 이상 관심을 갖지 마세요. 그녀가 이곳에서 일을 하는 데에 말 한마디 거들었던 것 외에는, 그녀와 관련해 저 역시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어요. --- p.77



    저들 막는다는 건 만에 하나 ‘국민 길들이기’에 지장이 될까 싶어 그러는 것이고요. 사실은 제한이 없다는 것은, 정상적인 통관이 아닌 밀수라는 통로가 있으니 말이오(공공연한 경우도 없지 않으니 단지 밀수라고만 하기도 그렇고요.). --- p.105



    뭐 이 이런 게 다 있어! 봉급을 얼마 준다든지 후생이 어떻다든지, 한마디도 없이 청소부터 하라고? 바깥마당으로 나와 담배를 신경질적으로 피우고 발로 땅바닥을 쾅쾅 차보지만 당장 뭘 어찌해야 할지 잡히는 것이라곤 없다. --- p.129



    사건기록을 가지고 더 깊이 검토를 해야지 확률이나 승소할 부분에 대한 감을 잡게 되겠지만, 내가 가진 법리나 경험에 의하면 ‘어디 판결로 건물을 철거해보라!’며 장기전에 돌입하는 것 외에도 한 가지는 짚이는 것이 있다. --- p.154



    해서 M은 ‘나는 이 센터의 정직원이 될 수 없다는 거야? 될 수도 있잖아!’라는 갈구와 스스로 짓는 희망으로부터 결코 눈을 뗄 수가 없었다. --- p.171



    세상에! 감옥이 천국일 줄은! 지워진 시청각은 생각도 거두어줘 그저 그만이었다. 무엇보다 먹여주고 재워주니 돈을 벌어야만 한다는, 살아야 할 절대 이유를 제거해줬다. 그렇게 감옥은 안식처였고, 밖이 오히려 감옥이었다. --- p.198



    그 당시에도 정부?여당?야당?언론 등 권력의 핵심에 있었으니까요. 그 후 저와 제 가족은 동상 사건이 재현되듯 다시 설 자리가 없어져 버렸고요. 도저히 길이 없어져 버렸지요. --- p.214



    왜 ‘결과의 공평’을 떠들고 있는가? 무슨 헛소리인가? 헛똑똑이… 그나저나 국회의원, 그것도 여당 국회의원이 되었다는 매튜 씨를 빨리 만나야 하는데… 오늘 만날 수 있을까? 오늘은 일요일이던가? 그럼 내일은… 그는 분명 내가 꼭 필요한 사람이라고 했는데… 돈 많고 이젠 힘도 있는 그를 만나야 하는데…. --- p.218



    ‘1%의 갑들’이 아닌 ‘99% 을들’은 저 과학기술의 진보가 정말 삶을 해소하는지 의문을 지우지 못한다. --- p.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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