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살, 학교를 휴학했다. 여러 목표를 세웠지만 그 중 이룬 건 단 하나, 유럽여행을 떠나는 것뿐이었다. 두 번째 도시 파리에 도착해 두 발로 포 앵 제로를 꾹꾹 밟았다. 여행이 끝나고 돌아오는 비행기가 이륙하자마자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돌아오고 싶지 않았다.
25살, 졸업과 취업준비를 눈앞에 뒀다. 하지만 이 상태 그대로 뭔가를 시작할 자신이 없었다. 무엇보다 앞으로 뭘 해야 내가 행복할지 확신이 들지 않았다. 내가 가장 행복했던 때를 떠올리다 작년 유럽여행이 생각났다. 가장 행복했던 그 곳에서 앞으로의 행복을 고민해보기 위해 다시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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