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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쉽게 읽는 젠더 이야기

쉽게 읽는 젠더 이야기
  • 저자조현준
  • 출판사행성B
  • 출판년2019-05-20
  • 공급사(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0-14)
  • 지원단말기PC/스마트기기
  • 듣기기능 TTS 지원(모바일에서만 이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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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왜 여자 아니면 남자여야 하지?

    몰라서 혐오하게 되는 시대에 젠더 감수성 기르기



    “남자라면 핑크지!”라는 유머 코드가 한동안 유행한 적이 있다. 이 말에 웃는 이유는 우리 머릿속에 남자와 핑크색은 호응하지 않는다는 편견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흔히 남자는 ‘남자다운 파랑색’, 여자는 ‘여성스러운 핑크색’이 잘 어울리고 그것이 성(性)에 알맞다고 생각한다. 이런 남성/여성으로 나누어 생각하는 이분법적 사고는 어떻게 만들어지고 이어진 것일까?



    《쉽게 읽는 젠더 이야기는》는 제목 그대로 젠더 입문서다. 남자/여자, 이성애/동성애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이들을 위해 젠더란 무엇이고, 그 젠더로 구축된 젠더 이분법을 허물어야 하는 이유 등을 쉽게 설명해 준다. 사람들이 접근하기 쉬운 〈대니쉬 걸〉 〈캐롤〉 〈빌리 엘리어트〉 같은 젠더 이분법에 의문을 제기하는 영화들을 글의 소재로 삼았고, 주디스 버틀러를 비롯해 게일 루빈, 애너매리 야고스 등 현재 가장 유력한 젠더 이론가들의 주요 이론도 쉽게 해설했다.



    섹스, 젠더, 섹슈얼리티가 남자/여자, 남성성/여성성, 이성애/동성애처럼 딱 둘이라는 이분법적 사고는 사람 간에 위계를 두고 어떤 존재들, 즉 퀴어들을 배제한다. 완고한 젠더 이분법을 허물 무기는 ‘젠더 감수성’이다. 젠더 감수성은 ‘차이에 대한 감수성’ ‘강자와 약자의 권력 차이에 대한 감수성’을 기르는 실천이다. 이것은 익숙하고 당연시했던 것들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시작될 수 있다. 혐오가 만연한 시대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젠더 감수성이라는 필터를 장착할 수 있을 것이다.



    맨 박스, 우먼 박스에서 벗어나기



    이 책은 전체 4장으로 구성돼 있다. 〈1장〉에선 젠더 개념을 설명하고 젠더 이분법에서 배제된 존재들을 소개한다. 저자는 자신이 권투를 배웠던 경험을 중심으로 젠더 개념을 설명한다. 단지 ‘운동’이 목적이었지만, 코치는 등록 첫날부터 회원 비고란에 ‘다이어트’라고 적어 놓더라는 것이다. 저자는 이런 편견은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가 강요한 젠더 규범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한다. 남자는 ‘남자다운’, 여성은 ‘여성스러운’ 성 역할을 습득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의 폐해다.



    왜 권투를 배운다고 하면 한마디씩 들어야 하는지, 또 여성이 운동을 한다면 왜 일단은 다이어트가 목적이라고 생각하는지 약간 의아했지만 그냥 그런가 보다 했죠. 왜 하필 권투냐는 주변 사람들의 질문에 주절주절 변명하듯 나를 설명하는 것도 슬슬 지치고, 반복된 기초 체력 단련과 풋 워크도 힘들고 지루해서 결국 권투를 오래 배우지는 못했습니다. 요가를 한다거나 재즈 댄스를 배운다고 말하면 사람들이 멋있다고 경탄했지만, 권투를 한다고 하면 불만이나 스트레스가 많은 사람으로 보는 것 같았습니다.

    19쪽, 왜 남자 아니면 여자여야 하지?



    〈2장〉에서는 현재 가장 큰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젠더 이론가들의 주장을 소개한다. 모니크 위티그(Monique Wittg), 주디스 버틀러(Judith Butler), 게일 루빈(Gayle Rubin), 애너매리 야고스(Annamarie Jagos) 등의 대표적인 책을 중심으로 젠더 문제를 살펴본다. 어렵기로 소문난 저자들의 책을 쉽게 설명해 준다는 점에서 책 속의 ‘작은 해설서’로도 손색이 없다.



    〈3장〉에서는 에르퀼린 바르뱅, 데이비드 라이머, 티나 브랜든 등 젠더 이분법에 희생된 실존 인물들의 삶을 소개하면서 왜 젠더 이분법이 허물어져야 하는지 돌아보게 한다. 〈4장〉에선 국내에서도 큰 호응을 얻은 〈빌리 엘리어트〉 〈캐롤〉 〈대니쉬 걸〉 같은 영화를 통해 젠더 이분법에 맞선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려준다.



    청소년기의 브렌다는 여성 정체성을 받아들이지 못해 고통을 겪다가 14세에 자신이 원래 남자였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때 내분비학자 밀튼 다이아몬드 박사를 만나게 되고 브렌다는 남성으로 되돌아가기로 결심합니다. 그래서 머니 박사의 유방 확대술과 질 완성 수술을 거부합니다. 이름도 데이비드로 바꿉니다. 남성이 되기 위해 유사성기 이식 수술도 진행됩니다. 남자로 태어났는데 여자가 되었다가 다시 남자가 되는 과정을 밟은 것입니다.

    120~121쪽, 이분법에 희생된 사람들



    에이나르는 트랜스베스타잇, 트랜스젠더, 트랜스섹슈얼 세 영역에 걸쳐 있는 사람입입니다. 처음에 에이나르는 단순히 모델의 여성용 드레스와 스타킹의 감촉을 좋아하고 여성 복장에 흥분과 설렘을 느꼈습니다. 그러다 점차 릴리 엘베로 자신을 표현하고 싶어 했습니다. 릴리 엘베로 사교계에 나타났을 때는 다른 남성 헨릭에게 받은 구애와 키스에 강한 쾌감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여러 부작용과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세계 최초로 최종 단계까지 여성의 몸이 되는, 실험적인 수술을 받는 모험을 감행합니다.

    175쪽, 이분법에 맞선 사람들



    차이를 묶는 단어는

    ‘인간’입니다



    세상에는 남자와 여자에 들지 않는 사람이 있고, 남성성과 여성성 사이에서 갈등하는 사람도 존재한다. 또 이성애와 동성애의 경계에 있거나 그 둘을 오가는 사람도 있다. ‘차이’가 다양한 사회를 인정하고 지향해야 하는 이유다. 여자와 남자, 동성애와 이성애는 확실히 구분된다는 이원론을 해체한다면 우리는 서로 달라도 ‘인간’이라는 토대 위에 모두 함께 설 수 있다고 이 책은 역설한다.



    책 속에서



    페미니즘은 여성의 권리를 보호하고 남녀평등 혹은 젠더 평등을 주장하는 모든 이론적 담론과 실천 활동을 총칭합니다. 여성가족부가 생기고 나서 남녀는 평등하며, 심지어 남성이 역차별을 받는다는 주장이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성 평등 문제가 다 해결되었거나 진행형으로 해결되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여성들이 한꺼번에 들고일어났습니다.

    10쪽, 책을 내며



    사정이 이런데 2000년대의 사회가 완전한 성 평등을 성취했고, 그래서 페미니즘은 불필요한 시대착오적 유물이 되었다 할 수 있을까요? 몸에 대한 자기결정권인 낙태는 여전히 범죄이며, 안티페미협회가 여성계 규탄시위를 하는 동안에 ‘나는 페미니스트다’라고 선언하는 것은 사회적 모험입니다. 페미니스트는 아니지만 성차별 문제에 관심이 있다고 간신히 자신을 변호해도 권리만 챙기고 의무는 다하지 않는 이기적 인간이라는 비난을 받기 일쑤입니다. 이제는 여성의 권익에 대한 논의만 펼쳐도 극단주의자라는 꼬리표가 달린 ‘메갈’ 의혹을 받기도 합니다.

    12쪽, 책을 내며



    처음 권투를 배우려고 체육관에 등록하러 간 날, 코치는 제게 “가볍게 하실래요, 제대로 하실래요?”라고 물었습니다. “권투는 왕초보니 가볍게 할게요”라고 했더니, 회원카드 비고란에 ‘다이어트’라고 적었습니다. 살 빠져서 나쁠 거야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단지 새로운 운동으로 경험을 넓혀 보려고 자동차 와이퍼에 꽂힌 광고 전단지를 들고 찾아간 건데, 왜 권투를 배운다고 하면 한마디씩 들어야 하는지, 또 여성이 운동을 한다면 왜 일단은 다이어트가 목적이라고 생각하는지 약간 의아했지만 그냥 그런가 보다 했죠.

    19쪽, 왜 남자 아니면 여자여야 하지?



    우리는 태어날 때 여자나 남자로 태어납니다. 두 성의 기준에 애매하게 들지 않는 인터섹스를 제외하면 대부분 생물학적 성은 태어날 때 결정됩니다. 생식 기관의 모양새라는 해부학적 차이에 근거한 성을 섹스(sex)라고 한다면, 성장하면서 우리가 어떤 성과 동일시하는가 하는 문화적 성 혹은 사회적 성은 젠더(gender)라고 할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해 어떤 성기를 가졌느냐가 섹스, 내가 나를 어떤 성별로 느끼느냐가 젠더인 셈입니다.

    23쪽, 왜 남자 아니면 여자여야 하지?



    통상적으로 차이는 차별을, 차별은 억압을, 억압은 폭력을 낳는다고 합니다. 다름이 틀림이 아닐 방법, 즉 차이가 폭력이 아닐 방법이 과연 있을까요? 나와 다른 것을 마주할 때, 우리는 진심으로 그것이 단지 개인이 취향에 불과하고 서로 다를 뿐이지 틀린 것은 아니라고 여길 수 있을까요? 독일의 철학자 한나 아렌트는 우리가 누구와 아파트를 공유할지는 결정할 수 있어도 이 지구상에서 누구와 함께 살지는 결정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전 지구적 관점에서 누구와 함께 살지를 선택하게 되면 그것은 필연적으로 종족이나 인종 학살로 귀결될 것이고,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의 홀로코스트 같은 비극을 낳게 됩니다.

    35쪽, 왜 남자 아니면 여자여야 하지?



    남성적인 것이 표준이고 여성적인 것이 약간 못 미치는 것이라는 위계 의식, 이성애가 정상이고 소수성애는 비정상이라는 위계 의식을 허물 필요가 있습니다. 또 여자와 남자, 동성애와 이성애는 확실히 구분된다는 이원론을 해체한다면 사람들이 여러 가지 다른 차이가 있더라도 인간이라는 보편 토대 위에 인간답게 살 가능성이 커집니다. 그래서 젠더와 섹슈얼리티의 문제는 크게 보면 ‘살기 좋은 삶’ 혹은 ‘살 수 있는 삶’의 문제로 직결됩니다.

    37쪽, 왜 남자 아니면 여자여야 하지?



    위티그는 페미니즘의 대모 시몬 드 보부아르(Simone deBeauvoir, 1908~1986)의 “여성은 여성으로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여성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다”라는 유명한 명제를 재해석합니다. 여성이 태어나지 않고 만들어진다는 것은 선천적인 성보다는 후천적인 성, 타고난 성보다는 습득된 성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말입니다. 위티그는 보부아르의 명제를 가져와 습득된 여성, 구성된 여성은 이성애 여성이 아니라 레즈비언 여성이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47쪽, 젠더와 퀴어는 무엇일까?



    《젠더 트러블》은 이 사회가 이성애 중심 사회라면 정말 여성/남성을 분명하게 구분할 수 있는지, 여성성/남성성의 내적 본질이 있는지, 또 동성애/이성애의 확고한 이분법이 가능한지를 심문합니다. 버틀러는 모니크 위티그를 제외한 당대의 프랑스 페미니즘이 전반적으로 문화적 인식성에 있어 여성성과 남성성의 근본적 차이를 가정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이에 대한 비판을 위해 기존의 이원적 젠더/섹스가 인과적으로 연결되고 결정된다는 생각에 트러블을 일으키고자 했습니다.

    63쪽, 젠더와 퀴어는 무엇일까?



    “내가 남자라는 걸 알았지만 인정하고 싶지 않았어요. 문제를 일으키고 싶지 않았거든요.” 또 이렇게도 말합니다. “당연히 그래야 하는 모습과 내가 얼마나 다르게 느끼는지, 실제로도 얼마나 다른지 알기 시작했어요.” “나한테 주어졌던 그 따위 장난감도 좋아하지 않았어요.” 인간의 모든 가치가 성기로 판단된다는 데 브렌다/데이비드는 동의하지 않았습니다. “내 가치가 내 다리 사이에 있는 것 때문에 정당화된다면 나는 완전한 실패자겠죠.”

    123쪽, 이분법에 희생된 사람들



    존과 톰은 왜 브랜든을 살해했을까요? 왜 그냥 죽이는 것으로도 모자라 총상으로 경련에 떠는 브랜든의 가슴에 수차례나 칼을 찔러 넣었을까요? (…) 존과 톰에게 사형과 무기 징역을 살게 한 이 끔찍한 살인의 동기는 무엇일까요? 처음에는 질투, 그다음에는 분노 그리고 무엇보다도 동성애 혐오 혹은 동성애 공포일 것입니다. 살인이라는 끔찍한 충동을 들게 할 정도로 혐오스럽고 공포스러운 것은 남성의 남성성이 흔들리고, 이성애의 정상성이 의심받을지 모른다는 공포와 그로 인한 혐오였습니다.

    149쪽, 이분법에 희생된 사람들



    에이나르는 트랜스베스타잇, 트랜스젠더, 트랜스섹슈얼 세 영역에 걸쳐 있는 사람입입니다. 처음에 에이나르는 단순히 모델의 여성용 드레스와 스타킹의 감촉을 좋아하고 여성 복장에 흥분과 설렘을 느꼈습니다. 그러다 점차 릴리 엘베로 자신을 표현하고 싶어 했습니다. 릴리 엘베로 사교계에 나타났을 때는 다른 남성 헨릭에게 받은 구애와 키스에 강한 쾌감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여러 부작용과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세계 최초로 최종 단계까지 여성의 몸이 되는, 실험적인 수술을 받는 모험을 감행합니다.

    175쪽, 이분법에 맞선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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